테더는 최근 3% 지분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150억에서 2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고되었다. 만약 이번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테더의 기업가치는 최대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픈AI와 스페이스X와 같은 글로벌 비상장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게 될 수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더의 목표 기업 가치는 같은 업종의 주요 경쟁사인 서클과 비교했을 때 극명한 격차를 보인다. 서클은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있으며, 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약 346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는 테더가 설정한 목표 기업가치의 14배에 해당하며, 테더의 USDT는 시가총액 1728억 달러로 서클의 USDC 74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익 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 상품 거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테더가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테더의 자금 조달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기업가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약점도 지적되고 있다. 테더의 USDT는 역외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의 지니어스법 규제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더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인 USAT를 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앵러키지 디지털이라는 미국의 디지털 자산 은행을 발행사로 설정했다.
테더의 지분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그 영향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장사 중에서도 보유 비트코인이 4만3514개로 세계 3위에 해당하는 21캐피털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이로 인해 테더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