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최근 2년간 3,290억 달러 동결…USDC보다 30배 더 적극적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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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는 최근 2년간 약 3,290억 달러(한화 약 4조 7,572억 원) 규모의 USDT를 동결하고, 총 7,268개의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보고했다. 이와 대비해, 경쟁사인 서클이 발행한 USDC는 같은 기간 동안 동결된 금액이 1억 900만 달러(약 1,575억 원)에 불과하며, 차단된 주소도 372개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두 회사의 법 집행 협력 방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주목할 점은 테더가 이더리움과 트론 네트워크에서 대규모 동결 작업을 시행하며, 특히 트론 네트워크에서만 175억 달러(한화 약 25조 2,875억 원)가 묶인 상태라는 사실이다. 이는 트론이 아시아 지역 및 P2P 시장, 그리고 국경 간 결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테더의 동결 금액과 주소 수는 USDC에 비해 약 30배에 달해 상대적으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더는 현재 59개국의 275개 이상의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며, 법원의 공식 명령 없이도 해킹이나 조사를 위한 경고만으로 지갑을 동결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7월 한 달 간에도 약 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878억 원) 이상의 USDT가 동결되었고, 그 중 일부는 캄보디아의 제재 대상 기업인 후이원(Huione)과 관련된 자금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신속한 대응에 대한 소셜 미디어에서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는 피해자 구제가 신속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중앙 발행 권한의 위험성이 드러났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테더는 동결된 USDT를 단순히 보관하는 것이 아닌, 조사가 완료되면 해당 토큰을 소각한 후 동일한 금액의 ‘깨끗한 토큰’을 재발행하는 ‘번-앤-리이슈’ 방식을採用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나 수사기관에 전달되며, 이러한 특이한 절차는 피해 복구 속도 면에서 유리하지만, 발행사에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된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한편, 서클은 법원의 명령이나 제재 목록과 같은 구체적인 법적 근거가 있을 경우에만 USDC 동결에 나서는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동결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이루어지며, 차단된 주소의 자산은 법적 해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동결된 상태로 남는다. 이는 법적 명확성과 규제 준수를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서클은 최근 바이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USDC를 해당 거래소의 기본 스테이블코인으로 채택하며, 규제 친화적인 방향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속한 시장 확대 속에서 사용자 보호와 규제 확실성 간의 균형이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논쟁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테더와 서클의 동결 정책 차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 방식과 관련하여 각기 다른 철학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규제 시장 진출, 사기 대응, 사용자 신뢰도 등 다양한 차원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은 각 프로젝트의 동결 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따라 정책에 적합한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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