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운영사인 테더(Tether)가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인 CNH₮의 발행과 상환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에서의 수요 부족과 운영 효율성의 저하라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테더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재편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더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CNH₮의 지원 중단 소식을 전했다. 신규 발행은 이미 중단되었으며, 현재 CNH₮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향후 1년 동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테더는 “커뮤니티의 관심과 채택 수준이 부족했다”고 언급하며, 자원의 보다 효과적인 배분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보안 및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NH₮는 다른 스테이블코인들과 비교했을 때 거래량과 시가총액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테더는 기술 개발 및 인프라 유지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 대비 수익성이 미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체가 규제 압력 증가와 인프라 비용의 상승에 직면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낮은 소규모 통화의 정리를 의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테더는 CNH₮ 사업의 중단과는 별도로, 핵심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의 확장 의지를 확인했다. 테더는 “자연 발생적 수요를 지닌 스테이블코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유동성 강화와 토큰화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사용자와 개발자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테더는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T를 운영하고 있으며, USDT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1,837억 달러(약 266조 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테더는 올해 1월에 미국 시장에 맞는 스테이블코인인 USAT를 내놓으며 규제 환경에 적합한 상품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CNH₮의 정리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중심축을 조정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변화는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 국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응답자 중 80%가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자국 통화 불안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 역할을 하며 가치 저장 및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약 3,10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법안 통과 이후 기대감과 함께 시장 확대에 대한 전망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규제가 강화될수록 자본력과 규제 대응 능력이 있는 대형 사업자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테더의 CNH₮ 종료 결정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더 이상 ‘모든 통화에 스테이블코인을 연계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실제 수요가 검증된 강력한 자산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특정 산업 또는 지역에 특화된 상품 중심으로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