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대만에서 반도체 전문 인력 모집에 나섰다. 이는 자체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위한 ‘테라팹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대만 최대 반도체 기업인 TSMC의 핵심 인재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테슬라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대만에서 학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고, 일류 반도체 업체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고급 공정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채용 대상자는 핀펫(FinFET) 트랜지스터 기술, 게이트 올어라운드(GAA) 나노시트 트랜지스터 기술, 웨이퍼 후면전력공급(BSPDN) 기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첨단 공정 노드의 양산, 수율 향상, 패키징 분야 그리고 외부 공급망 업체와의 협업 경험이 요구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테라팹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2㎚(나노미터) 웨이퍼를 생산하는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칩 생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문명의 에너지와 컴퓨팅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테슬라가 기존에 의존해왔던 TSMC 대신 자체 공급망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업계 소식통들은 테슬라의 반도체 팹 운영이 전기차 및 AI 분야와는 다르게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많은 반도체 기술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어 후발주자가 이를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테슬라가 인재를 영입하더라도 팹 운영 경험 부족과 규모의 경제 달성 여부가 향후 주요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반도체 산업 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며, 반도체 공급망의 정치적·물류적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이 ‘확실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머스크 또한 최근의 경과를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AI 칩의 공급이 지연될 경우 옵티머스 로봇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만의 반도체 인재 영입은 테슬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