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에게 40조원 규모 스톡옵션 승인…지분율 13%에서 16%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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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에게 약 290억 달러, 한화 약 40조원의 새로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승인은 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밝혀졌으며, 이사회가 특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루어졌다.

머스크 CEO는 총 9600만 주의 주식을 출발 가격 23.34달러로 받을 수 있으며, 이 보상안은 그가 앞으로 2년 동안 CEO직을 유지할 경우에 부여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2018년 테슬라가 머스크 CEO에게 지급하기로 한 560억 달러 규모의 보상안이 델라웨어 법원에 의해 무효로 판결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법원은 이사회의 승인 절차에 결함이 존재하고, 주주들에게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스톡옵션 지급의 적법성을 판단했다.

이에 테슬라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상소를 진행하는 한편, 새로운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머스크 CEO는 불과 몇 차례에 걸쳐 자신이 충분한 지배권을 부여받지 못할 경우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인해 자신의 경영 지위가 위협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보상안이 머스크 CEO의 회사 잔류를 유도하며, 그의 지도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일론의 잔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보상안이 그가 테슬라에 남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만약 상급심이 2018년 보상안을 복원하라고 결정할 경우, 이번 새로운 보상안은 취소될 것이며 이중 지급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번 보상안이 시행된다면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율은 기존 13% 미만에서 16%로 확대되며, 이를 통해 그는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동안 CEO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이와 같은 발표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2.5%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스톡옵션 지급은 머스크 CEO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테슬라의 장기적인 경영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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