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주주들의 재무 의무 위반 소송을 제약하는 새로운 기업 규정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규정은 2025년 5월 15일 부로 효력을 발휘하며, 테슬라의 주주가 ‘파생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최소 3%의 보통주식을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련의 법적 분쟁과 관련이 있다. 2018년 일론 머스크 CEO의 보상 패키지가 델라웨어의 법원에서 무효화된 사건을 계기로, 테슬라는 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 주주 중 단 9주를 보유한 한 투자자가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에 대해 제기한 파생소송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규정 변경은 테슬라가 텍사스주에서 법적으로 제정된 규정을 이용한 결과로, 해당 주에서는 기업들이 이사의 재무 의무 위반에 대한 소송을 제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튤레인 대학교 법대의 기업 및 증권법 전문 변호사인 앤 리프톤에 따르면, 이렇게 되면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실제 장벽이 높아져 투자자에게 커다란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초과하고 있으며, 3%의 지분 가치는 300억 달러가 넘는다. 이런 높은 기준은 소송 제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책임을 묻기 위한 실질적인 경로를 제한하게 된다.
테슬라는 기존에 델라웨어에서 법인으로 설립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자주 소송의 표적이 되어왔다. 그러나 테슬라는 2024년 6월 주주들의 승인을 바탕으로 법인 주소지를 텍사스로 이전하여 보다 유리한 법적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머스크는 델라웨어 주에서의 법적 분쟁을 겪은 후 “결코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테슬라는 고위 간부에 대한 재무 의무 위반 소송에서의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이다. 델라웨어 주 대법원에서는 머스크가 2018년 보상 패키지에서 받은 주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 패키지는 약 5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테슬라의 이러한 변화는 보다 강력한 경영 통제를 목표로 하며, 주주의 법적 권리를 제한하고 회사 내부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경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테슬라의 향후 기업 거버넌스 및 경영 방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투자자와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