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산 부품 의존도 줄이기 위한 탈중국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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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대한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탈중국’ 조달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초 협력사들에게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미·중 간의 갈등과 관세 변동, 그리고 공급망 불안정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회사는 1~2년 이내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에서 중국산 부품을 완전히 배제할 계획이며, 이미 일부 핵심 부품은 다른 국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테슬라의 상하이 기지가 약 400개의 중국 협력사와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생산라인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팬데믹 시기의 중국 봉쇄 조치는 테슬라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회사는 협력사들에게 멕시코와 동남아시아에 별도의 생산시설을 설립하도록 독려해왔다.

탈중국 전략의 동력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및 대중 통상정책의 불안정성이 있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은 자동차 가격 전략에도 혼란을 초래했으며, 중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은 공급 차질로 이어져 테슬라의 내부 압박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독립화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저가형 모델에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여왔다. 미국 당국이 중국산 배터리 장착 차량에 대해 세액공제를 제외하자,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LFP 배터리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 현재 네바다주에 LFP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며,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GM도 협력사들에게 중국산 부품 비중을 줄이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공급망 탈중국화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테슬라의 결정은 미·중 경쟁 심화가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조달 네트워크를 재설계하고 있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 및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공급망의 다양화와 안정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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