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메타, 그리고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모두 트럼프의 취임 기금에 각각 100만 달러의 기부를 발표했다. 이들 테크 경영진들은 트럼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해당 산업 내 여러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바 있다. 특히 올트먼은 일론 머스크와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머스크는 트럼프의 주요 지지자로 떠오르며 그의 행정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이번 주 트럼프의 취임 기금에 대한 기부 발표가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올트먼은 금요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AI 시대에 이끌 것이며, 미국이 선두를 지킬 수 있도록 그의 노력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타 역시 최근 트럼프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진 후,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CNBC에 확인했다. 아마존도 앞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같은 금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테크 기업들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고, 최근에는 반독점 집행을 꺼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의 첫 임기 동안 기술 정책을 자문해온 게일 슬레이터를 법무부 반독점 부서 수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는 “빅 테크는 수년 동안 방종 상태였으며, 우리나라의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서 경쟁을 억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슬레이터의 임명을 발표했다.
트럼프가 아마존과 메타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은 여러 번이다.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그는 제프 베조스와 그의 기업인 아마존, 워싱턴 포스트를 세금 회피 및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지목했다. 아마존은 2019년 트럼프의 비하인드 공격이 다수의 국방부 계약 손실에 기여했다며 트럼프의 정치적 압박에 반발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올트먼의 우려 역시 심화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캠페인에 2억 5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그는 “정부 효율성 부서”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이 부서는 AI 규제 방식에 있어 머스크의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벤처 투자자이자 팟캐스터인 데이비드 색스를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담당 관료’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테크 업계에서는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플 CEO 팀 쿡,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등이 트럼프의 승리에 축하 인사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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