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Greg Abbott)이 최근 금과 은을 법정 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 즉 하우스 빌 1056(House Bill 1056)는 텍사스 주민들이 2027년 5월부터 일상적인 금융 거래에서 금과 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텍사스 주 의회와 상원에서 통과된 후 이뤄진 결정으로, 주민들은 주 감사원이 정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애벗 주지사는 미국 헌법의 조항을 인용하며 어떤 주도 ‘부채 상환에 있어 금과 은 이외의 물품을 법정 통화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법안은 연방 준비제도권의 지폐나 다른 미국 통화를 텍사스에서 법정 통화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으며, 개인이 금이나 은을 ‘부채, 예치금 또는 다른 목적으로’ 수용하도록 강요하지도 않는다.
이번 법안은 텍사스 정부와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추진한 여러 정책 중 하나이며,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채택을 지지하는 법안들이 진전되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하우스 빌 1056에 서명한 날, 주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고를 창설하는 법안도 승인함으로써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을 드러냈다.
미국은 1933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기한 이후, 일상적인 국내 거래에서 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텍사스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여러 자산의 채택을 탐색하고 있으며, 헌법에 의거해 형식적인 화폐와 동전을 발행할 수는 없다. 법안의 규정에 따르면 금과 은에 기반한 디지털 통화가 법정 통화로 인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텍사스 주민들은 이 법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매업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한 사용자는 “소매업자가 어떻게 금이나 은 동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는 소매업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여러 미국 주는 이미 금과 같은 귀금속을 법정 통화로 인정하고 있으나, 소매업자들에게 이러한 자산을 지불 수단으로 수용하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 일부 주에서는 ‘골드백(Goldbacks)’이라 불리는 금 노트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나, 이는 주 또는 연방 정부의 보장이 없는 법정 통화와는 거리가 있다.
전반적으로, 텍사스의 이번 법안은 귀금속 거래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며, 미국 내에서 금과 은의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