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그랜베리의 30여 명 주민들이 비트코인 채굴의 주요 기업인 마라톤 디지털을 상대로 인근 채굴 시설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소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10월 4일 후드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송에서 해당 시설이 그들의 삶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을 “상시적이고 끊임없는” 것으로 묘사하며, 이는 신체적 및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는 피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거론하였다.
소송에는 소음 공해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건강 문제들이 제기됐다. 이에는 피로, 편두통, 청력 손실, 그리고 고혈압과 같은 기존 질환의 악화 등이 포함된다. 주민들은 마라톤의 운영으로 인해 본인들의 주거지에서도 이 끊임없는 소음과 진동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들은 소음이 삶의 질과 재산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으며, 전기 요금의 증가로 인해 더 큰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비영리 환경 법률 단체인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의 도움을 받아 마라톤에 대해 소음을 완화하거나 채굴 작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즉시 요구하고 있다. 수석 변호사 로드리고 칸투는 그의 의뢰인들이 크립토 채굴 작업으로 인한 압도적인 소음 공해로부터 구제를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소송에서는 마라톤 시설에 대한 영구적 금지 명령을 요청하며, 추가 소음 방해를 금지하고 보상 및 법원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라톤 디지털의 그랜베리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원래 2022년에 컴퓨트 노스 홀딩스(Compute North Holdings)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가스 발전소인 울프 할로 II(Wolf Hollow II)와 인접해 있다. 이 채굴소는 여러 차례 소유권 변경 후, 2023년 1월 마라톤 디지털이 임차 계약을 인수했다. 주민들은 2023년 봄부터 이 시설의 소음이 심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2022년에는 노르웨이 하드셀에서도 주민들이 유사한 사유로 지역 내 비트코인 채굴 사이트의 중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으나, 이후 지역 전력 회사의 수익 손실로 인해 전기 요금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한 바 있다. 그랜베리의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마라톤의 250,000개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 중 어떤 것이 작동 중인지에 대한 정보는 명확하지 않지만, 해당 시설의 해시레이트는 4.3 EH/s에 이른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