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 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급감한 반면, ETF(상장지수펀드)와 해외주식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에서 총 10조 원을 순매도한 반면,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은 올해에만 37조 원 증가했다. 이는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주식형 ETF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으며, 개별 종목 매도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TF를 포함한 데이터에 따르면 기관이 21조 원, 개인이 11조 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ETF를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들도 4조 원을 순매도했다. 이것은 개인들이 개별 종목 보다는 ETF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해외주식으로의 자산 이동은 특히 미국 주식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미국의 기술 주가 급등에 따라 국내 대장주들의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또한, 3분기 동안 코스피가 7월 11일부터 8월 5일까지 18% 하락한 것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NH투자증권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개인 고객의 순매도 종목 상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 셀트리온이 포함되어 있다.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특히 고조되고 있다. ‘KODEX 200’과 같은 국내 주식형 ETF는 여전히 선호되지만, 같은 기간 ‘TIGER 미국 S&P500’ ETF는 1조3200억 원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을 떠나 해외 주식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주식 보관액은 작년 대비 272억 달러가 증가하여 총 1040억 달러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에서의 실망감과 미국 시장의 기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감소하고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