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미국 자산 이탈 우려 고조… 금리와 달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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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 시장에서 미국 자산의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월 11일 금요일,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섰으며, 이는 불과 일주일 전 3.99%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동시에 ICE 미국 달러 지수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환율 시장에서 달러가 일본 엔, 스위스 프랑, 유로화에 비해 더욱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연구 기관인 도이치뱅크의 전략가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시장이 달러의 구조적 매력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빠른 탈달러화(de-dollarization) 과정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패턴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과 더불어, 세계 경제에서의 미국의 금융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4월의 시장 매도는 예년의 전형적인 감소폭보다 더 넓고 변동성이 큰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이는 워싱턴 D.C.의 공격적이고 변덕스러운 무역 정책이 미국의 재정적 명성에 장기적 피해를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게 만든다. S&P 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관세 발표 이후 약 5.4% 하락했으며, 최근의 일일 변동 폭은 2008년과 1987년과 같은 악명 높은 금융 위기와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장인 닐 카슐카리는 “대부분의 경우, 큰 관세 인상 이후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달러가 하락하는 것을 보니 투자자들의 선호가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외국 정부 및 대형 기관들이 미국 국채의 대규모 보유자로서, 만약 이들이 미국 자산에서 손을 떼는 경우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금융 시장의 일시적인 조정이 아닌, 실질적인 경제적 영향으로 귀결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대기업들은 해외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무역 분쟁의 여파로 이어질 수 있다.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해외에서 큰 브랜드를 가진 많은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고 있으며, 현재 우리는 큰 이미지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높아진 국채 수익률은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전망을 더욱 어두워지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높은 수익률은 미국 정부가 새로운 자금을 발행하거나 시장에 재투자 할 때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여, 연방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추긴다.

결국 지금의 시장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의 재발 가능성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의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4월의 관세 발표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미국인들이 관세와 관련된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정책에도 제약을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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