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의 2대 주주로서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는 태광산업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 전 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했지만, 이후 태광 측과의 대화가 중단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태광산업의 경영 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의 주가가 매우 저평가되어 있고, 자산 운용의 효율성이 긴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6배로 지나치게 낮으며, 지난 20년간 평균 배당성향도 1.5%로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비영업용 자산 비중이 40%에 달하며, 자사주 비율도 25%로 높아 자산 운용의 효율성이 심각히 떨어진 상황이다.
트러스톤은 최근 태광산업이 SK브로드밴드의 주식을 매각하여 약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인데, 태광 측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경영진과 이사회가 효과적인 주가 상승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최근 모든 대화가 중단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이 전 회장이 현재 태광산업의 최대주주로서 약 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확고한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태광산업이 4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주주의 책임 경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이 전 회장이 경영 고문으로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오히려 이사회 정식 일원으로 참여해 투명하게 책임 경영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광산업이라는 거대한 배가 지난 15년 동안 선장 부재로 침몰해 오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직접 이사회에 참여한다면 미래가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요청은 태광산업의 경영 진단 및 재편에 중요한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러스톤의 강력한 요구와 함께, 이호진 전 회장의 복귀가 경영 정상화 및 주가 개선의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