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에너지 중심의 대규모 무역협정을 체결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암호화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에 근접했으며, 바이낸스코인(BNB)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몇 주 전, EU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여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정상 회담 이후, 무역에 대한 의견이 완화되며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됐다. 회담을 통해 EU는 미국으로부터 7,500억 달러(약 1,041조 7,5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6,000억 달러(약 834조 원)를 미국 내 프로젝트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15%의 범용 관세를 인하할 뜻을 밝혔다. 이는 기존 발표된 30%에서 절반으로 조정된 수치로, 단기적으로 미국의 에너지 산업과 무역 적자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관세 문제는 과거 몇 년 동안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민감한 이슈로 작용해 왔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커져 왔다. 이번 에너지 중심의 거대 무역협정은 많은 트레이더들의 기대를 자극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 BNB는 협정 발표 후 급등하여 825달러(약 114만 6,750원)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으로 인해 BNB는 솔라나(SOL)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5위 자리를 회복했다. 또한 비트코인 또한 강세를 보이며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 선에 도달했으며, 이더리움(ETH)도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3,850달러(약 535만 1,500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협항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 간의 연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탈중앙화 에너지 거래 플랫폼이나 토큰화된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향후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기대한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