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진핑, APEC 회의 전후로 정상회담 가능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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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이르면 다음 달 중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미·중 고위 관료들의 연쇄적인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 회담이 양국 간의 무역 및 안보 갈등을 해결할 기회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10일 종료되는 ‘관세 휴전’ 이전에 회담이 성사될 경우, 무역 협상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최근 연속적으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초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방중 시점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이번 주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외교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시 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0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한 직후 이루어진 중요한 접촉으로 평가되었다.

미·중 간의 외교 및 군사 채널을 통한 소통 또한 활성화되고 있어, 두 정상 간의 회담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두 나라의 국방부 장관들 간에도 화상 통화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양국 간의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라이언 페다시우크 미국 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이러한 외교적 접촉이 정상회담을 위한 필수적인 기초 작업이라고 분석하며, 무역, 펜타닐, 틱톡 소유권 문제와 같은 미해결 쟁점들에 대한 조율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만남이 실현될 경우, 이는 202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APEC 회담 이후 약 2년만의 만남이 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2기 동안에는 6년 만의 재회가 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11월까지 유예된 추가 관세 협의가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활용하여 미국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사안에는 또한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군사적 긴장도 포함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보며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대만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무력 침공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며 대만에 방위용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갈등은 앞으로의 회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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