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고율 관세 예고, 아시아 증시에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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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관세 부과 의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정책에 따른 우려가 금융 시장에 퍼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었다.

3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52% 하락해 2453.95로 마감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2.66%, 대만의 자취엔 지수는 3.53%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코스피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미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대형 수출주가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67% 하락하며 주요 종목 중에서 손해가 컸고, 기아의 경우는 5.78% 하락해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62%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만약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 경쟁력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속에서 일본 증시에서도 도요타가 전 거래일 대비 5.01% 급락하는 등,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모두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신영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예상보다 온건하게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며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현재 정치적 교착상태에 놓인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3월 말 이후에야 시장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4.5원 떨어져 1467.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무역 갈등 요인이 시장에 이미 반영되었으며, 원화가치가 1450원을 밑도는 상황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시장 투자자들은 관세 부과의 여파와 앞으로의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단기적인 반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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