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며 강경한 관세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하자, 뉴욕증시는 심각한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727.90포인트(4%) 하락하며 17,468.32로 마감했고, S&P 500은 155.49포인트(2.69%) 내린 5,614.71로 종료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889.37포인트(2.08%) 하락하여 41,912.3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주식 시장 전반에서 매도세가 강해지며, 이전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들이 크게 부진했다. 테슬라는 15.4% 급락하며 4년 반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애플도 4.85%, 마이크로소프트는 3.34%, 엔비디아는 5.07% 각각 하락했다. 이와 같은 급락은 트럼프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 비롯되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를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관세를 통한 보호무역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시켜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신임 총리로 유력한 마크 카니가 강경한 관세 협상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 역시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카니는 첫 연설에서 “미국이 캐나다에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보복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무역 분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번 증시 폭락의 여파는 특히 전기차 및 반도체 분야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5.43%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주인 엔비디아도 5.07% 급락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었다. 이러한 투자 심리 악화는 뉴욕 증시의 주요 기술주들에도 영향을 미쳐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7대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발표될 예정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결과는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제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긴장의 연속을 안겨주며, 트럼프의 정책 방향과 관련된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