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새로운 관세를 발표한 뒤 방산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을 재확인했다. 유럽 방산 주식은 최근 몇 달 동안의 전략적 독립을 위한 움직임 속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로 인해 발생한 주식 시장의 혼란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의 방산 대기업인 타이센크루프의 주가는 8% 하락했고, 독일의 렝크 그룹은 4.5% 감소했으며, 프랑스의 탈레스는 4.3% 하락했다. 독일의 군수업체 라인메탈은 런던 시간 기준으로 오전 11시 20분에 5.6% 하락하며 한때 27%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하루를 기록할 뻔했다. 미국의 방산 기업인 록히드 마틴과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주가는 각각 3% 가량 하락으로 출발했고, 노스럽 그루먼은 4.5% 하락했다.
방산 주식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몇 달 동안 과도하게 사랑받았던 섹터가 조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EMEA 항공 및 방산 연구 책임자인 벤 힐란은 “현재 주가 수준은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하며, 유럽의 방산 예산이 향후 5~10년 동안 GDP의 3%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유럽의 방산 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역사적인 부채 개혁이 통과되어 방산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졌으며,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국가 방위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 유럽연합(EU)도 지역 안전 강화를 위해 최대 8000억 유로(약 862억 달러)를 모빌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관세는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해 10%를 부과하고, 자동차 수입에 대해서는 25%,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세금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방산 관련 품목에까지 확대될 경우 유럽 주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방산 기업들은 미국 내 산업 기반을 확장해온 상황이므로, 잠재적인 트럼프 재선에 대비한 전략으로는 관세에 대한 헤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그들이 미국 방산 계약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결국 방산 주식의 급락은 투자 환경의 변화와 거대한 글로벌 경제의 흐름 속에서 수반되는 피할 수 없는 결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