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무역 긴장이 격화되고 관세 리스크가 늘어나면서,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석유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석유 산업 보호’ 공약은 이제 무역 전쟁의 부메랑이 되어 그 여파를 더하고 있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의 지표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주가는 이달 들어 13.36%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같은 맥락에서 셰브런 주가는 19.51%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인 코노코필립스 역시 18.03% 하락했다. 또 다른 탐사·생산 업체인 EOG 리소스는 15.00%의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쉘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역시 주가가 각각 17.76%와 23.39%나 떨어지는 등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 석유 수요 감소는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10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하며, 이는 기존에 비해 7만~9만 배럴 감소된 수치다. IEA는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과 거시 경제 환경의 악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마감 가격이 배럴당 61.50달러에 이르고, 이는 올해 들어 15.17% 하락한 수치다.
아디티 카노리아 잭스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쟁의 여파로 원유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중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인 만큼, 관세 정책은 석유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석유 산업 전반에 걸쳐 더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석유 기업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무역 정책과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 전환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모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