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영향력 속 성룡, ‘러시아워 4’ 속편 제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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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의 액션 스타 성룡이 20여 년 만에 ‘러시아워(Rush Hour)’ 시리즈의 네 번째 속편에 출연하게 된다.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최근 ‘러시아워 4’의 제작 및 배급 계약을 완료했다고 25일 미국 매체인 버라이어티와 CNBC가 보도했다. 이 계약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로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트럼프는 자신의 친구이자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에게 이 영화를 추진하도록 로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슨은 현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다.

‘러시아워 4’는 2007년 ‘러시아워 3’ 이후 약 18년 만에 다시 제작되는 속편으로, 기존 시리즈의 주연인 성룡과 크리스 터커가 계속해서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 또한 전작들처럼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망라할 것으로 관측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래트너는 2017년에 발생한 여러 여배우 성추행 의혹으로 영화계에서 불명예 퇴진을 당한 이후 복귀한 만큼 그의 감독 재임에 대한 평가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래트너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내 멜라니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감독하는 것으로 다시 할리우드에 돌아온 바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작 중이다. 이번 ‘러시아워 4’ 제작 소식은 트럼프가 CBS 방송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걸어 합의금을 받아내고 있는 시점에 전해져, 영화계와 문화 산업 내에서 그의 영향력에 대한 논란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BS 방송의 모회사가 파라마운트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계 개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며, “사람들은 과연 세상이 정말로 러시아워 4편을 원할까?”라는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할리우드 내에서 구시대적 남성성을 되살리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일부 이슈에 대한 반발을 유도할 수 있다.

‘러시아워’ 시리즈는 성룡과 터커가 각각 형사 역할을 맡아 유머를 섞어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 코미디로, 1998년 첫 편의 대성공 이후 2편과 3편도 흥행을 거둬 총 8억50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래트너 감독의 스캔들로 인해 명맥이 끊겼던 만큼, 이번 속편 제작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룡은 올해 71세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액션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크리스 터커는 2007년 이후로 크게 주목받는 출연작이 없던 터라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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