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국 증시에 큰 변동이 일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따라 조선 및 방산주가 급등했지만, 반대로 태양광 및 2차전지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을 언급하면서 한화오션의 주가는 21.76% 상승해 3만3850원에 마감됐다. 이는 코스피 종목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정유 및 조선업에 속하는 다른 기업들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도 각각 15.13%, 9.17%, 8.11% 상승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급등은 트럼프가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와 수리 분야에서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이 조선 관련 주식의 상승을 견인했으며, 방산 관련 기업들도 이에 힘입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52%, LIG넥스원은 3.66% 상승, 한국항공우주는 1.82% 상승하며 각각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방산주도 예외 없이 반등했다. 트럼프가 NATO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분담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수출 기회가 전망되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방산 수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산업, 특히 2차전지와 태양광 관련주는 트럼프의 친환경 정책 후퇴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최근 3달 만에 신저가를 경신하며 3.52% 하락한 2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이노베이션도 4.51%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1.15% 떨어졌다. 특히 엘앤에프는 7.83% 하락하며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욱 심화시켰다.
태양광 관련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5.87% 하락하여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도 각각 4.98%, 4.76% 떨어졌다. 트럼프는 과거 행정부 시절에도 친환경 발전 방식을 비판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된 세액 공제 보조금 폐지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이와 같은 변동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글로벌 시장 변동성과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선 및 방산주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환경 관련 업종은 시급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