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의 코인, 상장 직후 급락…투자자들 원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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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출시한 가상자산들이 상장 직후 급등한 뒤 급속히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망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에릭 트럼프가 주도해 출시한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은 상장 나흘 만에 최고가 대비 60%나 폭락했다. 4일 현재 WLFI는 0.187달러에 거래 중이며, 이는 상장 직후의 0.46달러에서 59.35% 하락한 가격이다.

WLFI는 초기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20위권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51억 달러로 떨어지고 순위도 30위로 내려앉았다. 초기 공모가와 비교하면 현재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설정한 기준에 비추어 보면 용인할 수 없는 하락폭이다.

코인 거래소마다 상장가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기준으로 현재가인 260원이 상장가인 391원에 비해 33.5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WLFI 외에도 트럼프 관련 코인들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인 오피셜 트럼프(TRUMP)는 상장 이틀 만에 75.35달러로 급등했지만, 현재는 88.94% 하락한 8.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멜라니아 트럼프가 출시한 오피셜 멜라니아 밈(MELANIA) 역시 출시 첫날 13.73달러까지 오르다가 현재 98.62% 급락한 상황이다.

이러한 잦은 급등과 급락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일가가 직접 가상자산을 출시하는 것이 이해충돌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시민단체 ‘민주주의 수호 행동’의 수석 변호사인 버지니아 캔터는 “트럼프는 가상자산 감독 기관을 임명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트럼프 일가의 기업과 경쟁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하였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트럼프 가족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닌, 정부의 재정 정책과 개인의 기업 활동 간의 경계가 모호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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