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 두 달 만에 1조4700억원 증발…가상화폐 하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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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의 재산이 최근 두 달 사이에 10억 달러, 즉 약 1조47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가상화폐 가치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의 재산은 지난 9월 초 77억 달러(약 11조3000억원)에서 현재 67억 달러(약 9조8000억원)로 감소했다.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트럼프 미디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주주로서, 12일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며 대통령의 지분 가치가 8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이 같은 손실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약 1만15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산의 구매 당시 가격을 감안할 때 현재 약 25%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또한, 트럼프 미디어는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토큰인 CRO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토큰의 가치는 9월 말 기준 약 1억4700만 달러에서 현재 반토막이 나버렸다. 이 같은 상황은 트럼프 가족의 전반적인 재산 가치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가족은 또 다른 가족 소속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브랜드 토큰인 WLFI에 약 60억 달러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토큰은 가족 소유이기 때문에 거래가 불가능하여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반영되지 않게 된다. 지난 8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작은 상장기업인 알트5 시그마에 WLFI 토큰을 일부 판매하며 7억5000만 달러의 현금과 기업 지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알트5의 주가가 약 75% 하락하면서 트럼프 가족의 지분 가치도 약 2억2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은 이 거래로 약 5억 달러의 이득을 보았으며, WLFI 토큰 판매 수익의 약 75%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불안정한 가상화폐 시장의 영향으로 인해 트럼프 가족의 재산이 큰 변동을 겪고 있는 상황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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