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라는 가상화폐 기업을 통해 새로운 가상화폐 ‘더블엘에프아이(WLFI)’를 정식으로 시장에 상장하며 최대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상화폐는 발행 직후 즉각적인 가격 변동과 함께 높은 거래량을 보이며 코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WLFI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한국의 업비트, 빗썸 등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WLFI는 상장 초기 0.26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잠시 간 0.46달러로 급등했지만 이후 매도 물량이 쌓이면서 0.22달러로 하락했다. 이러한 급변동에도 불구하고 코인의 거래는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가상화폐 정보 제공 웹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상장 한 시간 만에 약 1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초기 가격 급등을 반영해 민첩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일가의 WLFI 코인 발행으로 확보한 지분 가치는 이날 기준으로 약 5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때는 시세 반등으로 이 가치가 60억 달러를 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명예 공동 창립자’로 명명했으며, 그의 아들들은 공동 창립자로 참여해 전체 보유 물량의 약 4분의 1을 트럼프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이는 WLFI 코인이 단순한 밈코인(meme coin)이 아닌, 정치적 인지도와 결합해 상당한 자산 가치를 형성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WLFI는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사전 판매가 진행되었으며, 그 가격은 0.015달러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상장 초기 기준으로는 가격이 무려 10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초기 투자자들의 보유분 중 20%만을 우선 거래 가능하도록 제한하여, 무분별한 매도로 인한 시장 충격을 방지하는 장치가 마련되었다.
한편, 같은 기업은 지난 1월 ‘오피셜 트럼프’라는 이름의 밈코인을 출시했으며, 현재 이 코인의 시세는 8.02달러로, 전일 대비 5% 하락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를 테마로 한 여러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이미 시장에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WLFI 코인의 출시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 발행을 넘어서, 정치적 상징성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아우르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고 신뢰 기반을 확립할 경우, WLFI는 미국 정치 인물과 연계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초기 급등락에서 나타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 신뢰를 받기 위한 해결 과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