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용 수치 발표에 강한 반발…노동통계국장 경질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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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 국장 에리카 맥엔타퍼를 해임한 사건이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일자리 증가 수치는 7만3천 여건에 그쳐, 시장의 예상치인 10만 개에 크게 못 미쳤다. 이와 함께 5~6월의 고용 수치가 대폭 수정되면서 고용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50년간 최악의 오차를 냈다”며 국장 해임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맥엔타퍼가 대선 직전에도 일자리 수치를 부풀렸다고 지적하며, 수정된 수치가 10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실수’로 동정한 것을 두고 “사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백악관 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CBS에 출연해 “대통령은 이 데이터에 대해 진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역시 “대통령의 새로운 리더십 요구는 정당하다”고 밝혀 대통령 편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제기되자 여론은 악화세를 보이고 있다. 전직 재무장관인 래리 서머스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BLS 국장이 숫자를 조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시사하며, 헌법에 근거한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윌리엄 비치 전 노동통계국 국장도 SNS에서 이번 해임이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하며, BLS의 통계 임무가 훼손될 위험을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에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숫자를 편집할 수는 없다”며 비판했으며,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숫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경질하는 일이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 역시 “통계를 세는 사람들을 해고한다고 해서 숫자가 개선될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치와 찬반의견은 노동 통계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을 한층 확대시키고 있으며, 앞으로의 고용 지표 발표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의 강한 반발은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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