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자, 이는 국제 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4% 급락하며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역시 각각 2.08%, 2.70%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많은 투자자가 불안을 느끼게 하였고, 시장에서는 자산 매도 여파가 가파르게 이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다소 완화되었다. 한국의 코스피는 11일 1% 이상 하락하여 2530대에서 거래를 마쳤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하락한 2537.60으로 집계됐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는 앞으로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 4월 말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로 인해 가상자산과 원자재 가격에도 큰 하락세가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이하로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03달러로 1.51% 하락하며, 금 현물 가격도 0.89% 하락해 온스당 2884.9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모두에 높은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으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대한 예측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