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공식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1947년 이후 처음으로 국방부 명칭을 바꾸는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국방장관을 전쟁장관으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번 변경은 78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국방부의 공식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의회의 입법이 필요하지만, 행정명령에 따라 전쟁부라는 보조 명칭을 공식 문서와 행사에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는 정부 부처의 명칭을 정식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적 절차를 따르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947년,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독립된 해군을 포함하여 새롭게 조직된 군사 부서를 국방부로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차 및 2차 세계대전에서 모두 승리하였고 그 사이에 있었던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며 “이제 우리는 ‘깨어남’ 시기를 지나 전쟁부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이 국가의 군사적 힘을 나타내는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최근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정당성이 부족했음을 언급하며, 과거의 전쟁에서는 결단력을 가지고 싸웠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정치적인 올바름을 우선시하면서 전투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명칭 변경이 군대의 강력함을 다시금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200번째로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그의 군사 및 외교 정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명칭 변경과 함께 정치적인 반응이 어떻게 이어질지, 특히 민주당의 반응과 함께 의회의 승인 여부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으며, 미국의 군사적 입장을 국제 사회에 강력하게 표명하겠다는 의미 또한 내포되어 있다. 군사력 강화 및 이에 따른 명칭 조정은 미국의 외교 정책 및 전반적인 군사적 방향성을 재조명하게 만드는 중요한 사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