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미 좌파 정부 압박 위해 베네수엘라 인근에 항공모함 배치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주변 카리브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남미의 주요 좌파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표되었으며, 항공모함과 여러 전략 자산이 카리브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항공모함 배치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이 미 남부사령부 관할 지역에 배치되었다고 밝혔다. 미군은 카리브해와 중남미 연안 동태평양에서 군사력을 증강시키며, 마약 밀매 선박들을 격침시키는 작전을 통해 이미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1B 폭격기가 카리브해 상공에 띄워졌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에서 곧 지상 작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마약 밀반입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대응을 예고했다. 석유 수출 제재와 같은 다른 압박 요소가 겹친 상황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행동을 ‘정권 교체 음모’로 간주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을 조작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개입 의지는 이미 지난 2019년에 베네수엘라에서의 ‘두 대통령’ 사태를 초래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트럼프 정부는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하며 마두로 정부를 압박했으며,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모를 들고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콜롬비아 정부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으며,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수장’이라고 지칭하며 그의 마약 단속 의지를 문제 삼기도 했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하며, 페트로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나타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조치는 그의 외교정책을 표방하는 ‘돈로주의’를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고 미주 대륙 국가들의 자주성을 강조하면서도, 군사력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823년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의 ‘먼로주의’에 트럼프의 이름을 결합하여 만들어진 ‘돈로주의’는 현재 남미 국가 내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군사적 움직임은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남미에서의 미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이 중남미에서 다시금 중대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지역의 정세는 더욱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