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고려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이 통화는 무역과 관세 협상과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이 내포되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 경제지와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스톨텐베르그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그는 이 대화를 통해 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했지만, 노벨상 언급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응답을 피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의해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최근 행보는 일각에서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임기 중 소셜 미디어 및 공식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평화 중재자로서의 자격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6~7월 사이에 노벨평화상에 대한 언급을 집중적으로 해왔으며, 백악관 대변인은 그가 매달 한 번 정도는 평화 중재 사례를 언급하며 이미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노벨상에 대한 집착은 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는 2018년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내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지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상보다는 세계 평화가 우선”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 총회 등 여러 자리에서 “노벨상이 공정하게 주어졌다면 내가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주 언급해왔다. 과거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더 자격이 있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이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지미 카터, 버락 오바마에 이어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의 수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그의 움직임이 국제무대에서의 실질적 성과 없이 포상만을 노린다면 부정적인 반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목표로 하는 한편,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