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캄보디아의 순짠톨 부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 상의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그를 위한 후보 추천 서한을 직접 전달했고, 파키스탄도 그가 인도와의 휴전을 중재했다며 공식적으로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 상을 받아야 했다고 주장하며, 그는 집권 초기부터 평균 한 달에 한 건의 평화 협정을 중재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캄보디아와 태국,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세르비아와 코소보와 같은 다양한 중재 사례를 들며 그 공로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 전쟁과 같은 중대 사안들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구를 여러 차례 표현해왔다. 그는 “나는 수상할 자격이 있지만 그들은 결코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가 이루어낸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를 후보로 추천하는 것 자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 역사와 정치 연구가인 에마 쇼티스는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것은 도그쇼에 하이에나를 투입하는 것과 같다”는 강한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집착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내 이름이 오바마였다면 금방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오바마가 수상한 평화상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는 취임 9개월 만에 평화상을 수상했기에, 트럼프는 이를 자신과의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자 명단은 추천인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비공식적이지만, 올해 총 338명이 후보로 추천받았다. 일부 베팅 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에 이어 2위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이 외교 수단으로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앞으로의 정치적 동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