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에 대한 중요한 합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제약사의 주요 비만 치료제, 특히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가격이 현재의 월 1000달러(한화 약 150만원) 이상에서 250~350달러(약 36만~50만원)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를 최혜국 기준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위고비’의 경우 월 1350달러에서 250달러로, 또한 ‘젭바운드’는 월 1080달러에서 346달러로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과 특정 장애인을 위한 메디케어,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의 지원을 통해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의 비용 지원으로 본인부담금이 50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연내에 새롭게 설계될 웹사이트 ‘트럼프알엑스(TrumpRx)’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직접 이러한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알렸다.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GLP-1 계열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약들이 미국인들의 건강을 개선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이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처방약의 13%를 소비하고 있으며, 제약사들은 이익의 75%를 미국 소비자에게서 얻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만성적인 불공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제약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주된 원인은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면서, 민간 보험사와 처방약 급여 관리 업체(PBM)의 개입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부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내리도록 압박해왔다. 이러한 그의 요구에 따라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제약사들이 그와 가격 인하 합의를 한 적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 인하 합의는 그 의지가 잘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발표는 미국 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