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7일,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인 스티븐 미란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로 공식 지명했다. 이번 지명으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인사 중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가 최소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9월 금리 인하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또한 차기 Fed 의장으로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란 위원장 지명에 대한 소감을 밝혔으며, 그가 경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미란은 현재 조기 사퇴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Fed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되었으며, 그의 임기는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2026년 1월31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구적인 후임자도 별도로 지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란 위원장은 이전에 Fed가 ‘집단사고’에 빠져 정책상 오류를 반복한다고 비판한 바 있으며, 무역 및 재정적자 문제의 해결책으로 징벌적 관세와 환율 조정 등을 제안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미란의 지명은 Fed 내 비둘기파 인사들과의 연계를 강화시키며,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현재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두 인사는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지며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와 비교할 때, 금리 인하 시각으로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으며, 이는 현재 Fed 의장인 제롬 파월과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최근의 고용지표 둔화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이는 통화정책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Fed 의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미 면접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과 최근 만났으며, 차기 Fed 의장 후보로서 유력하게 부각되고 있다.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통화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인사로 인해 Fed 내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향후 경제 정책 및 금리 결정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