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설립한 암호화폐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아시아 지역의 상장 기업 인수를 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트코인(BTC) 자산 확대를 목적으로 일본과 홍콩에 위치한 기업 인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축적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62만 8,946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738억 달러(약 102조 6,820억 원)에 해당한다. 아메리칸 비트코인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비트코인 축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하지만 “아직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된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시행했다. 이 이후로는 공격적인 비트코인 축적 전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기준으로 총 215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6월 말 기준으로 2억 달러(약 2,78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 채굴 장비의 추가 확보 및 자산 매입에 나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흐름 속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주 초 155 BTC(약 250억 원)를 추가하여 자산을 더욱 확장했으며,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장사 메타플래닛은 518 BTC(약 836억 원)를 추가로 사들이며 총 보유량을 18,133 BTC(약 2조 5,179억 원)로 증가시켰다.
비트코인 보유 상황을 분석하는 사이트인 비트코인트레저리즈닷넷에서는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의 총 보유량이 97만 6,132 BTC, 약 1,146억 달러(약 159조 2,940억 원)에 이르며, 비상장 기업의 보유량도 29만 4,101 BTC, 약 345억 달러(약 47조 9,050억 원)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전 글로벌적으로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투자 확대 전략을 통해 비트코인 기반 자산운용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이번 아시아 진출 시도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