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여성들과의 사진 논란 재부각… 민주당, 엡스타인 관련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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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함께 등장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다시 정치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민주당 하원 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장의 사진 중 일부는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발견된 9만5000장 중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 사진들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전 대통령 빌 클린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영화감독 우디 앨런 등 여러 정재계 인사가 함께 찍힌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여성과 나란히 서 있으며, 이 여성들의 얼굴은 모두 가려져 있어 사진의 정확한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의 사진에서는 ‘트럼프 콘돔(Trump Condoms)’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직접적인 범죄 증거가 될 수는 없지만,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러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인물로, 2019년 뉴욕의 교도소에서 사망한 후 그의 범죄와 관련된 정보가 여전히 다양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신이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그는 민주당의 자료 공개 요청을 정치적 공격으로 간주하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핵심 지지층의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달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에 서명하게 되었다.

법무부는 오는 19일까지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만, 법적인 예외 조항으로 인해 모든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민주당 측은 이번 사진 공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성과 직무 판단 능력을 문제 삼으려 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이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선별적 공개로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원 로버트 가르시아는 이 사진들이 엡스타인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증대시킨다고 강조하며, 법무부에 즉각적인 자료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진 공개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불신 및 음모론이 여전히 존재하는 미국 사회에서 새로운 정치적 논쟁을 야기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정치권 전반에 걸쳐 이러한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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