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겠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기 때문에 두 사람의 통화 사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인도 정부는 “모디 총리와 트럼프 간의 통화는 없었다”라고 반박했으나, 이번에는 모디 총리가 직접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디 총리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와 따뜻한 디왈리 인사에 감사드린다”라고 언급하며 통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통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디왈리 축하 행사 중 취재진에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많은 것들을 논의했으며, 대부분은 세계 무역에 관한 것이었다”라고 언급하며,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디 총리도 내가 원하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길 원해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15일 모디와의 통화에서 모디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자신에게 확언했다고 주장한 것과 이어지는 발언이다. 그러나 인도 외무부는 이와 관련하여 두 사람 간의 전화 통화가 없었다고 재차 확인하며, 인도가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것임을 암시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올해 2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여, 서방의 제재로 인해 막힌 러시아의 시장을 대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인도의 행위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에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는 우방국에 대한 제재 강화를 포함한 미국의 보다 강경한 경제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 등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일본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다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