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0월 2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창립자 장펑 자오(Changpeng Zhao)를 전격적으로 사면했다. 이번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탄압 정책의 희생자”라며 그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자오는 2023년 11월,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방지법(AML)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미국 법무부와 43억 달러(약 5조 9천억 원) 규모의 합의에 서명했다. 결국 그는 2024년 4월에 징역 4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에 이른다. 이번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최소 세 번째로 암호화폐 분야의 주요 인사를 사면하거나 감형한 조치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는 이전에 파생상품 거래소인 BitMEX의 창립자 3인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으며,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전 CTO에 대해서도 형량을 감형한 바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 또한 이날 발표를 통해 “자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념적 규제 프레임에 따라 기소됐다”며, “이번 사면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불합리한 탄압을 바로잡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암호화폐가 미국의 미래 산업이라고 강조하며 규제보다는 산업 진흥을 지향한다고 밝혀왔다. 그는 “나는 미국이 디지털 자산 기술의 중심지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고, 이러한 발언은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면 발표 이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CZ가 돌아왔다”는 이야기와 함께 “트럼프가 디지털 자산의 친구임을 다시 증명했다”는 반응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장펑 자오의 사면 발표 이후,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인 BNB 체인(BNB Chain)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10월 24일 오전 12시 56분 기준으로 BNB는 전일 대비 약 5.43% 상승하며 ₩1,639,444.25를 기록했으며, 이는 장펑 자오의 법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투자자 신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BNB는 바이낸스 생태계 내 주요 유틸리티 토큰으로, 자오의 법적 문제 해결은 플랫폼의 안정성과 토큰 가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사면 조치는 그가 암호화폐 관련 인물들을 연이어 사면하면서 정치적 입지뿐 아니라 암호화폐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정치적 지지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