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신규 관세를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의약품에 대해서는 낮은 세율로 시작해 최고 250%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도체와 칩을 미국에서 제조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한 별도의 관세 범주 설정을 예고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한국 시장 개방의 큰 성과라고 설명하며,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미국은 이미 여러 산업군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자동차 및 차 부품에 25%, 철강 및 알루미늄에 5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추가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과의 무역에서 중요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한국이 자국 시장을 개방함으로써 얻은 성과를 강조하며, “이제 우리는 한국에 자동차,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장 개방을 넘어 “엄청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이 과거에는 폐쇄적인 국가였지만 이제는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원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및 기타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대출이 아닌 선물”이라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6000억 달러짜리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도 미국에 대해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이에 따른 15%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투자가 대출과 보증 위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후속 협상에서의 양국 간 입장 차이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고 전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경제 정책 방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이 연내 성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하며 무역 협상이 진전되고 있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향에 대해 “아마 아닐 것”이라면서도 “출마하고 싶다”는 이미지를 남겨 향후 정치적 계획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