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한 후, 곧바로 해당 발언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베선트 장관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일본 도쿄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베선트 장관이 Fed 의장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은 Fed 의장으로 그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으나, 이후 자신의 발언이 미치는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그는 재무부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를 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이 현재 재무부에서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의 역할이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언은 차기 Fed 의장 인선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차기 Fed 의장 후보로는 미셸 보우먼 Fed 감독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등 총 다섯 명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몇 주 안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발언을 철회했지만, 베선트 장관의 위상과 시장의 반응에 대한 그의 정치적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금리 인하 요구와 Fed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하는 완충장치”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동조하며, “현재 차입 비용이 최소 1.5%포인트 더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차기 인사에 대한 전략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가 과거에 특정 인물을 언급한 뒤 시장이 불안해지면 이를 바로잡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는 지난해 제롬 파월 Fed 의장을 겨냥해 “8개월 안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후 ‘해임 가능성은 낮다’고 수정을 한 바 있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Fed 의장 최종 후보를 11월과 12월 사이에 발표할 예정으로,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은 그의 재무부 내에서의 현재 역할에도 불구하고, 입지가 항상 주목받는 인물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