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자신의 선거 간섭 사건을 담당하는 연방 판사에게 ‘가장 악한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타냐 추트컨 판사가 특별 검찰 잭 스미스가 제출한 1,900페이지에 달하는 비공식 문서를 공개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한 반발이다.
트럼프는 ‘댄 봉지노’ 팟캐스트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추트컨 판사가 선거를 몇 주 앞두고 이 파일들을 공개한 이유는 공화당 후보로서 자신의 선거 기회를 위협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금 일어나는 것은 끔찍한 일이며, 이 판사는 정말로 가장 악한 사람”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어떤 판사가 ‘며칠 후에 공개하겠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추트컨 판사는 트럼프의 변호인들이 제출한, 이 문서들이 대선 이후에 공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기각하면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공공의 이익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법원이 단순히 정치적 결과 때문이라고 해서 정보를 withheld 한다면, 그런 withholding 자체가 선거 간섭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선거 전 이러한 문서들이 더 공개될 것이라며 “그들은 늘 선거 전에 뭔가를 발표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거 간섭이 된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져서 그 결과를 무효화하려 한 행동과 관련하여 여러 범죄 혐의를 제기했다.
또한, 추트컨 판사는 사건 진행 중 트럼프 및 다른 관련자들이 공개적으로 스미스나 그의 직원들, 법원 직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한적인 가처분 명령을 이미 부과한 바 있다. 이 판사는 “피고의 대선 후보 지위가 이 절차를 위태롭게 하는 발언을 면제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
이 가처분 명령은 법원 직원들의 특정 언급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추트컨 판사에 대한 언급은 허용된다. 지난해 12월 연방 항소 법원은 이 가처분 명령을 지지하면서도, 스미스에 대한 언급은 금지하지 않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트럼프는 법적 문제에 휘말리면서도 대선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와 맞붙을 예정이다. 현재 대선전을 앞두고 법정에서의 발언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