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셧다운과 지지율 하락 속 외교적 유산 구축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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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복잡한 이슈들을 뒤로 하고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협상가’이자 ‘평화 중재자’로 각인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시아 6일 순방을 마친 뒤, 해외에서 체결한 무역 협정과 신규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하며 외교적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긴장감 속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러한 대조적인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더욱 매진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제 무대에서는 화려한 의전을 동반한 정상 회담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의회와의 갈등 및 지지율 하락 등의 정치적 난제들이 그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거래의 달인과 평화의 중재자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더욱 확립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는 “역사는 국내 문제 해결보다 국제 협상의 성과를 더 오래 기억한다”며, 과거의 사례를 들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성과는 기억되지 않지만 그의 베를린 장벽 철거 요구 연설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순방을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셧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와 대화하기보다는 하마스와 중국과의 외교에 시간을 더 소비하고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야당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의 휴전 중재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다음 외교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과 협력하여 종전을 추진할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런 국제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의 국내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대응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외교보다 국내 경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론이 내년의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외교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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