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의 회동 중 “아내는 몇 명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양국의 참모들 사이에 큰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같은 날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트럼프 향수’를 알샤라 대통령에게 선물하며 이 농담을 꺼냈다. 그는 향수를 건네며 “이 향수는 당신 것이고, 다른 것은 당신 부인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아내의 수를 물었다.
이에 알샤라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한 명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한 명”이라고 응수하며 농담을 이어갔고, 두 대통령과 함께한 참모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남성은 최대 4명의 아내와 결혼할 수 있으나, 이번 농담은 문화적 맥락에서 흥미로운 대화로 자리잡았다.
이날의 회동은 단순한 유머 이상으로 의미가 있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창설자였던 인물로서, 오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후에는 이 정치적 갈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이후 알카에다와의 결별 후,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하며 시리아의 기존 정부에挑전해왔다.
이번 알샤라 대통령의 방미는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그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방문한 시리아 정상으로서, 이는 미국과 시리아 간의 외교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화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을 만난 후, 농담 한 마디로 유머 감각을 자랑했으며, 이러한 접근은 양국 사이의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 회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머를 강조하며, “정말 놀라운 질문 아닌가. 우리 내각은 이러한 유머 감각으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보다 부드러운 접근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알샤라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미국이 그동안 그를 제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건은 시리아 내전의 진전에 따른 외교적 복잡성을 반영하며, 양국 간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유머가 단순한 농담을 넘어서 복잡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