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희토류와 미국산 대두 수출, 핵 군축 등 중요한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우리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와 시 주석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회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의 해소를 위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발발한 이후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협상의 여지를 점쳤다.
그는 희토류가 하나의 혼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관세가 희토류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며, 희토류와 관련된 미국의 대책을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핵 군축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밝혔다. 그는 “세계에서 우리는 핵무기가 가장 많고, 두 번째는 러시아, 세 번째가 중국이며, 앞으로 4~5년 내에 핵무기의 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 또한 논의할 주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화도 나눌 것이라고 언급하며,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긍정적인 발언에 대해 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희토류 수출 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정상이 한국에서 ‘약식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하며,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또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회담이 이루어질지는 양측의 합의에 달려 있다고 부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대표들은 다음 주 회의에 앞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측 인사들과의 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정상회담의 준비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준비는 미·중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초석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