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가상화폐 사업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하며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은 나스닥 상장사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 합병해 상장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는 장중 최대 39% 급등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종가는 시초가보다 낮은 8.04달러로 마감했다.
이 기업은 비트코인을 컴퓨터로 채굴하거나 전략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가상화폐 사업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디지털 토큰의 지분 가치는 최대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은 크립토닷컴과의 계약을 통해 자산을 확보했으며, 이 후 자산 가치가 69% 상승하는 등 갈수록 큰 수익을 보고 있다. 에릭 트럼프의 아메리칸 비트코인 지분 가치는 이미 6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주니어의 지분도 상당한 규모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윤리 및 반부패 전문가들은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당국자를 임명하고 다른 시장 참여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불공정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도 이 사안을 ‘명백한 부패’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러한 이해충돌 의혹을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기업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가족이 결코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미국을 가상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에릭 트럼프는 가상화폐 커뮤니티가 아버지를 뜨겁게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가상화폐 업계가 미국 정치권의 주요 후원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와 경제가 얽히는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