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스캔들 언급하며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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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내 리조트에서 훔쳐 간 직원이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백악관이 ‘엡스타인 스캔들’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말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하던 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중 엡스타인 관련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과 절연한 이유에 대해 “그가 나를 위해 일하던 직원들을 데려갔기 때문에 암울한 감정을 느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그를 출입 금지시켰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이전에 밝혔던 주장과 유사한 내용으로, 과거에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기자들이 “엡스타인이 데려갔던 직원 중에 젊은 여성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들은 스파에서 일했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직원이 이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자의 압박성 질문에 엡스타인이 데려간 여성 중 버지니아 주프레가 언급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우리에게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답하며 논란을 키웠다.

주프레는 성범죄 피해 여성 중 핵심 인물로, 엡스타인과 그의 측근들로부터 성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17세에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엡스타인의 부유한 지인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며 그 증언은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줄곧 부인해왔지만, 최근의 발언이 그의 정치적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왜곡되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엡스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복잡한 정치적 파장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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