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논의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비밀 논의를 통해 평화협정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고위급 군사 대표단을 파견하며 전전의 협상 재개를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새로운 평화 구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평화 구상은 우크라이나 평화체제, 안전 보장, 유럽의 안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미래 관계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총 28개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평화 구상의 조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맡고 있으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 및 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협의 중이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26일 사이, 두 사람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평화 구상을 집중 논의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번 협상에 대해 “이번에는 러시아의 입장이 진정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미·러 정상이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만나 합의한 원칙들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갈등을 해결하고 미-러 유대를 회복하며 러시아의 안보 우려도 해소하는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이 새로운 구상을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설명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응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 위트코프 특사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인 루스템 우메로우와의 대화에서 “미국인들이 무언가를 작업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과도 논의 중임을 시사한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했다고 보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과 육군 4성 장군 2명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의 임무는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방문 후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고위 장성들을 평화협상 대표단으로 보낸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WSJ은 러시아 정부가 군이 중재하는 협상을 선호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두 국가 간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