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도중 여러 차례의 우발적인 사고가 발생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총회장에 입장할 때에 트럼프 대통령과 첫째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탑승하려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는 사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의 힘으로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가야 했다.
23일(현지시간) 미 N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다른 기자들이 탑승하고 있을 때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탑승 순간 예상치 못하게 멈춰버렸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만약 유엔 직원이 고의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멈춘 것이라면, 그 직원은 즉시 해고되어야 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갔을 때, 그의 연설문을 띄워주는 프롬프터도 기능을 하지 않아 장애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유머로 넘기며 “이렇게 연설하는 것도 괜찮다. 진솔한 말들을 할 수 있다”면서도 “프롬프터를 운영하는 사람은 큰 곤경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유엔의 무능력과 비효율성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그는 “내가 유엔에서 얻은 것이라 할 수 있는 두 가지는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와 고장 난 프롬프터”라고 비판하며 유엔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reiterated했다.
유엔 대변인 스테판 뒤자릭은 에스컬레이터가 멈춘 이유로 안전장치가 작동했음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촬영하기 위해 백악관의 촬영 기사가 뒤로 돌아서 올라가던 중 실수로 안전 기능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장난 프롬프터 역시 백악관 측에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한 연설 중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언론과 정치권의 큰 이목이 쏠리는 사건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