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매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게시하며,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이를 재판매해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 기계가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지만 인도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한 경고의 일환으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 속에서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인도에 대한 미국의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에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으며, 25%의 국가별 상호관세 외에 추가적인 벌칙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언급은 오는 7일 시행될 상호관세를 앞두고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인도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들에 대한 ‘2차 관세’ 부과 경고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휴전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촉구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약 10~12일 후를 새로운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이 시점 내에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인도 외무부는 즉각 반발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를 겨냥한 것은 정당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며,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인도 소비자에게 예측 가능하고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수요가 유럽으로 쏠리면서 러시아산 석유를 대체로 구매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경고는 단순히 무역 협상 문제를 넘어 국제 정세와 관련된 복잡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가 강조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맥락은 단순한 경제적 관세뿐만 아니라 글로벌 외교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미국과 인도 간의 관계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