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이 설립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발행한 ‘WLFI’ 코인이 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가치를 확보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WLFI 코인은 9월 1일(현지시간)부터 바이낸스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되어, 어느 누구나 구매 및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트럼프 일가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WLFI 코인은 드라마틱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상장 초기,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가격이 급등하여 0.46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매도세로 인해 가격은 0.22달러로 하락했다. 이 가격은 출시 당일 시작가인 0.26달러에 비해 15% 가까이 하락한 수치이다. 그러나 단 한 시간 만에 1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WLFI 코인이 단순한 사용용 화폐가 아니라,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가족은 WLFI 코인의 출시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코인의 ‘명예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도 있다. 트럼프의 자녀들 또한 실질적인 공동 창립자 역할을 수행 중이며, 전체 발행량의 약 25%에 해당하는 WLFI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일시적으로 60억 달러를 넘기도 했으며, 이는 트럼프 일가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WLFI 코인은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할 때의 가격인 0.015달러를 감안할 때, 일부 초기 투자자들은 이미 10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셈이다. 그러나 초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유 지분 중 5분의 1만 우선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제한 조항이 존재하여,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을 일부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정치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활용하여 암호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 WLFI의 시장 반응은 가상자산 시장과 정치권 사이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질 수 있음을 알리고 있으며, 암호화폐 자산화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은 투기성과 장기적 가치를 구분하기 위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