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확률이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국 기업들에게 경영 환경에서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직에 오른다면 예고된 고율의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공약은 한국 대기업의 수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는 대중국 견제를 핵심 경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중국 제품에 대한 6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 인상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또한, 트럼프는 IRA 법안의 폐지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2년간 한국 기업들이 발표한 투자 프로젝트의 보조금을 지원해왔으며,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증가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법안을 폐지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며, 이는 결국 미국 내 투자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한국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국내 투자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거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이뤄졌던 투자 활동이 이제는 보다 안정적인 유틸리티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M&A 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2021년의 전 고점을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한 외국계 컨설팅사 임원은 “최근 기업 실사 과정에서 트럼프 리스크를 별도로 인지하고 있어 보수적인 실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국 대기업의 수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이는 국내 투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는 이러한 트럼프 리스크를 고려하여 앞으로의 투자 전략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국 경제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대기업의 수출 증가가 둔화될 경우 국내 투자금액의 급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