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와 전쟁을 즉시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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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전쟁을 즉시 종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한다면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도 있고, 계속할 수도 있다”고 밝혀 전쟁 종료의 주체가 젤렌스키에게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어떻게 시작됐는지 기억하라”라는 발언을 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긴 것을 언급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의 강제 병합 사태 이후 국제 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국제 질서와 러시아의 요구 사항을 일축하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것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변화할 수 없는 정치적 사실들을 강조했다.

그와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진행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양보 및 크림반도의 정식 러시아 편입을 요구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나토 가입에는 반대하며,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집단방위식 안전보장에는 동의했다고 미 중동 특사가 발언했다. 이는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언론의 비판에 정면 대응하면서, 많은 유럽 정상들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 있는 입장을 피력한 뒤, 그러한 비판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회의에서의 대화가 미국에 있어 큰 영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외교정책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와 유럽 정상들과 후속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결과에 따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정상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방문 전 화상 회의를 개최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참여와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 필요성 등을 재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리안나 포데스타 유럽연합(EU) 집행위 부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살상 중단과 대러 제재 유지에 주력하며, 우크라이나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지하기 위한 단합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복잡한 국제 정치 상황 속에서 각국의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세계 안보와 외교 전략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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